본문 바로가기
와인 기초

스파클링 와인은 어떻게 탄산이 생길까? 기포가 만들어지는 원리와 제조 방법

by 와인한잔 2026. 8. 25.

와인을 마시다 보면 잔에 작은 기포가 계속 올라오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병을 열었을 때 들리는 경쾌한 소리부터 잔 안에서 올라오는 작은 거품까지 일반적인 와인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어떻게 탄산이 생기는 걸까요?

탄산음료처럼 단순히 탄산가스를 넣는 것인지, 아니면 발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은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가 와인에 녹아들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며,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탄산이 형성되고 보존되는 과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이 만들어지는 원리부터 대표적인 제조 방법, 잔 속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이유까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어떻게 탄산이 생길까? 기포가 만들어지는 원리와 제조 방법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은 어디에서 생길까?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을 이해하려면 먼저 발효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포도즙에 있는 당분을 효모가 먹으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집니다.

일반적인 와인을 만들 때도 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공기 중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스파클링 와인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와인 안에 녹아 있는 상태로 유지하거나, 별도의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를 밀폐된 환경에서 와인에 녹게 합니다.

 

이산화탄소가 와인 속에 녹아 있다가 병이나 잔에서 압력이 낮아지면 기체 형태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작은 기포가 바로 이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포도 속 당분 → 효모의 발효 → 이산화탄소 발생 → 와인에 녹음 → 병을 열면 기포로 나타남

이라는 원리로 이해하면 됩니다.


일반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가장 큰 차이

일반적인 와인도 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왜 일반 와인은 탄산이 거의 없을까요?

핵심은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와인 발효에서는 이산화탄소가 외부로 빠져나가도록 하기 때문에 최종 와인에는 많은 양의 탄산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반면 스파클링 와인은 이산화탄소가 와인에 녹아 있도록 제조 과정에서 관리합니다.

 

특히 밀폐된 용기에서 2차 발효가 이루어지는 방식에서는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빠져나가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산화탄소가 와인 속에 녹아들면서 탄산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은 단순히 “거품을 넣은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발효와 압력, 이산화탄소의 용해가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한 번만 발효할까?

스파클링 와인의 제조 방법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2차 발효입니다.

 

일반적인 와인 제조에서는 포도즙이 발효하면서 알코올이 만들어집니다.

이를 1차 발효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일부 스파클링 와인은 이미 만들어진 와인에 다시 효모와 당분을 넣어 두 번째 발효를 진행합니다.

이것이 바로 2차 발효입니다.

 

2차 발효가 진행되면서 효모가 당분을 소비하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발효가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와인에 녹아들게 되고, 이후 병을 열었을 때 압력이 낮아지면서 기포가 나타나게 됩니다.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 방식에서는 어떻게 탄산을 만들까?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전통 방식(Traditional Method)입니다.

 

샴페인을 비롯해 일부 고급 스파클링 와인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포도를 수확하고 포도즙을 발효해 기본 와인을 만듭니다.

그다음 기본 와인에 일정량의 당분과 효모 등을 더한 뒤 병에 넣고 밀봉합니다.

 

병 안에서 다시 발효가 일어나면서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고, 밀폐된 병 안에 이산화탄소가 녹아들게 됩니다.

이후 효모가 남아 있는 상태로 일정 기간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효모와 와인이 접촉하면서 빵이나 비스킷, 견과류 등을 연상시키는 복합적인 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즉, 전통 방식에서는 병 안에서 이루어지는 2차 발효가 탄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탱크 방식에서는 탄산이 어떻게 생길까?

모든 스파클링 와인이 병 안에서 2차 발효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탱크 방식(Tank Method)이 있습니다.

이 방식에서는 큰 압력 탱크 안에서 2차 발효가 진행됩니다.

 

기본 와인에 당분과 효모를 넣고 밀폐된 탱크에서 발효를 진행하면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와인에 녹아들면서 탄산이 형성됩니다.

 

그 후 와인은 압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병에 담깁니다.

이 방식은 병마다 따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 방식과 제조 과정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탱크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스파클링 와인은 과일 향과 신선한 느낌을 비교적 잘 살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맛과 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향과 질감, 숙성 특징 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는 왜 계속 올라올까?

스파클링 와인을 잔에 따르면 작은 기포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잔 전체에서 활발하게 기포가 올라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줄어듭니다.

이 현상은 와인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기체 형태로 빠져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기포가 잔의 아무 곳에서나 똑같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잔 표면에 아주 작은 흠집이나 미세한 입자 등이 있으면 이산화탄소가 기포를 만들기 쉬운 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점에서 작은 기포가 만들어지고 위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기포의 흐름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같은 스파클링 와인이라도 잔의 모양과 표면 상태, 와인의 온도 등에 따라 기포가 보이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6.08.17 - [와인 기초] - 와인잔 모양이 맛에 영향을 주는 이유, 잔에 따라 와인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와인잔 모양이 맛에 영향을 주는 이유, 잔에 따라 와인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같은 와인을 마셨는데 어떤 날은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어떤 날은 생각보다 밋밋하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와인의 종류나 온도, 보관 상태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면 와인잔의 모양도

jaecong.com

 


왜 스파클링 와인은 차갑게 마실까?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는 보통 차갑게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도 탄산의 특성이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체는 온도가 낮을수록 액체에 더 잘 녹아 있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차갑게 보관된 스파클링 와인은 이산화탄소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녹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온도가 올라가면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려는 성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파클링 와인을 따뜻한 상태에서 급하게 열면 거품이 지나치게 올라오거나 와인이 넘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스파클링 와인은 마시는 온도뿐만 아니라 개봉하는 순간의 온도와 방법도 중요합니다.

 

2026.08.21 - [와인 기초] - 와인 빨리 차갑게 하는 법, 갑자기 와인이 필요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

 

와인 빨리 차갑게 하는 법, 갑자기 와인이 필요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

집에서 와인을 마시려고 준비했는데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을 깜빡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갑자기 손님이 오거나 저녁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려고 할 때는 와인을 충분히 차갑

jaecong.com

 


스파클링 와인은 왜 병을 조심해서 열어야 할까?

스파클링 와인 병을 열 때 일반 와인처럼 코르크를 손으로 잡아당기면 안 되는 이유도 탄산 때문입니다.

 

병 안에는 상당한 압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코르크가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파클링 와인을 개봉할 때는 코르크가 사람이나 물건을 향하지 않도록 하고, 코르크를 단단히 잡은 상태에서 병을 천천히

 

돌려 압력을 조절하면서 여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때 병을 흔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을 흔들면 와인 속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기포를 만들면서 병 내부 압력이 더욱 적극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천천히 열수록 와인을 깔끔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모든 스파클링 와인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하나의 특정한 제조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탄산이 있는 와인의 넓은 범주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대표적으로 전통 방식과 탱크 방식이 있고, 그 밖에도 다른 제조 방식이 사용됩니다.

 

또한 와인의 생산 지역이나 생산자가 어떤 스타일을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 제조 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일 향과 신선함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있는 반면, 효모 숙성에서 오는 고소하고 복합적인 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스파클링 와인을 선택할 때 단순히 “탄산이 강한가?”만 보는 것보다는 어떤 포도 품종을 사용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스타일을 목표로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가 많으면 좋은 와인일까?

스파클링 와인을 처음 접하면 기포가 많고 오래 지속되는 와인이 더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기포의 양과 지속성은 와인의 제조 방식, 온도, 잔의 상태, 탄산의 양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좋은 와인의 기준은 기포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향의 균형, 산도, 질감, 과일의 풍미, 숙성에서 오는 복합성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는 기포를 보는 것도 좋지만, 기포가 만들어내는 질감과 향, 산도와 전체적인 균형까지 함께 느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 첫 모금에서 탄산이 너무 강한지부터 판단하기보다는 입안에서 기포가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살펴보는 편입니다.

 

작고 부드럽게 느껴지는지, 톡 쏘는 느낌이 강한지에 따라 같은 스파클링 와인도 상당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는 단순히 “탄산이 있다” 정도로 생각하지 말고 몇 가지를 관찰해보면 좋습니다.

 

먼저 잔에 따랐을 때 기포가 얼마나 활발하게 올라오는지 살펴봅니다.

그다음 기포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향을 맡아보면서 과일 향이 강한지, 빵이나 효모를 연상시키는 향이 느껴지는지도 확인해봅니다.

마지막으로 한 모금 마신 뒤 탄산의 질감을 느껴봅니다.

 

이렇게 하면 스파클링 와인을 단순한 “탄산이 들어간 와인”이 아니라 발효와 숙성 과정이 담긴 하나의 와인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스파클링 와인을 마셔보면 기포의 느낌과 향의 차이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은 단순히 병 안에 탄산가스를 넣어서 만들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많은 스파클링 와인은 효모가 당분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이산화탄소를 와인 속에 녹여두는 방식으로 탄산을 형성합니다.

 

특히 전통 방식에서는 병 안에서 2차 발효가 이루어지고, 탱크 방식에서는 밀폐된 압력 탱크 안에서 2차 발효가 진행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산화탄소가 와인에 녹아 있다가 병을 열고 압력이 낮아지면 작은 기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잔에서 보는 작은 기포 하나에도 포도의 당분, 효모의 발효, 압력, 숙성이라는 여러 과정이 숨어 있는 셈입니다.

 

저는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마다 잔 안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를 보면 조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한 거품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기회가 있다면 바로 한 모금 마시기보다 잔을 잠시 바라보세요.

 

기포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얼마나 오래 올라오는지, 입안에서는 어떤 느낌으로 퍼지는지 천천히 관찰해보면 스파클링 와인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